다가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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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을 계기로 삼기, 청소년과 함께 넘나들기

프로젝트 명
k여고생 프로젝트
작성일
2022/12/08 05:19

매 순간을 계기로 삼기, 청소년과 함께 넘나들기

내 삶은 어떤 것을 계기로 지속되고 있을까? 매주 나의 월요일은 주말 내내 받은 다가치학교의 에너지에 취하여 시작된다. 그곳에서, 또 그들에게서 받은 거대한 에너지는 오늘의 나를 만들고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삶의 계기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살아낼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지 모른다. 두루뭉술하게나마 오늘 하루를 살아내며 받았던 힘듦과 벅참 따위의 무수한 형태의 감정은 지쳐 쓰러지는 내일로 번지기도 하지만 또 하루를 견디는 힘으로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꽤 많은 순간 우리는 나의 주변을 이루는 사람들에게 살아내어 볼 힘을 얻곤 한다. 다가치학교는 나에게 어떤 형용할 수 없는 뭉클함을 주면서도 내일을 살아내야만 하는 근사한 고민들을 하게 만든다. 그 진귀한 경험들은 필히 내가 가야만 하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가치학교는 청소년이 그 자체로 주인이 되는 곳이다. 어떤 편견도 기준도 막연하게 내려져오는 가치와 전통도 재설정 할 수 있는, 그들이 온전히 그들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공간이다. 청소년과 함께 끊임없이 교감하고, 연대하며 과감하게 던지는 그들의 투박한 외침을 존중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자처한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내 곁에 있는 동료들과 어울리며 해결하는 힘을 배우는 이곳은 다가치학교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고, 그로 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을 알아가고 느낀다. 이 모두는 하나 빠짐없이 삶을 연속하기 위한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다가치학교에서 만난 4인의 청소년은 성격도, 말투도, 생김새도 나와 닮은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단 하나도. 모든 것이 재각각인 우리들이 벌써 7회기를 넘어가는 만남을 이어올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일까?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었던 4인의 청소년과, 글쓰기와 출판에 관심이 있었던 내가 어쩌다 만나면서 신기한 시너지를 가져왔다. 그들과의 만남은 첫 모임 지각과 내 프로젝트의 비인기성에서 비롯되었지만 우리는 꽤나 잘 맞았다. 가히 운명적이라 할 수 있다. 극적으로 성사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어떤 프로젝트를 버리고 어떤 것을 살릴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영상인가 출판인가! 하지만 그들은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나의 고민이 무색해지도록 입 모아 “두개 다 해요”라 말했다. 그렇게 등장한 우리의 키워드는 ‘기록’이었다.
그들이 청소년기의 마지막 해를 지나고 있다는 특수성과 영상 및 출판이라는 키워드만으로 ‘10대의 마지막을 지나는 아무개들의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다. 반드시 하나만 해야 한다는 관념을 벗고 과감하게 융합할 수 있는 힘이 우리들 사이의 끈끈한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4인의 청소년과 기록하는 힘의 확장성에 대해 나누고 고민하고 싶어졌다. 벅찼던 일도, 아팠던 일도 되새김질이 쉬운 사람이 되는 방법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며 우리는 단단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기대와 의지에 부응하듯 4인의 청소년은 기록하는 삶에 집중하기 위해 보다 전문적이고 뚜렷한 지식을 얻길 소망했고, 나도 발 빠르게 뛰고 고민하며 여러 방안을 제안하기에 나섰다.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4인의 청소년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넘나드는 방식을 배우고 있다.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값비싼 배움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변화에 기대하고 그로부터 발현되어 아우르는 나의 여러 감정을 경험하며 이를 매번 계기로 삼고 또 문을 두드리게 된다. 더 나은 조력자가 되는 길에는 끝이 없다.
우리의 삶은 어떤 것을 계기로 하여 지속되고 있을까? 나라면 다독일 주변이 생겼을 때, 사람과 연대하는 시간이 벅차고 즐거울 때, 끝없는 배움의 선상에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청소년과 만나 거대한 배를 만들고 멋지게 항해할 때와 같은 생각들을 해봄직하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삶의 계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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