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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치학교 가을 음악 축제, 저녁 이야기

프로젝트 명
음악 프로젝트
작성일
2022/09/30 10:01

저녁 이야기, 그리고 놀라움

언제나 어디에서나 재미있게 놀고 싶은 음악프로젝트가 9월 24일 토요일에 다가치학교 음악축제를 무사히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참여, 그리고 응원 덕분에 더욱 뜻깊은 축제가 되었던 것 같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2년간 펜데믹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여러 문화행사들이 사라졌고 함께 했던 동료 예술가와 관객들은 무대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러나 2022년 이러한 암울한 상황 끝에 코로나로 멈춰 있던 시간이 느리지만,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저희 음악프로젝트는 공연예술이 가지는 의미와 메시지를 다시 한번 부활시키기 위해, 그리고 함께 즐기기는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장을 다시 마련해보고자 이번 가을 음악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무대가 그리웠던 문화공간 문깐의 공동 기획 제안을 받았을 때 묘한 내적 동질감과 설렘으로 벅차올랐고 그때의 그 기쁨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청소년들도 고민 없이 바로 동의해주어 초기 프로젝트 기획보다 빠른 시기에 다가치학교의 첫 음악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기획활동을 하며 순조롭게 진행 될 줄 알았던 코디네이터의 개인의 희망, 욕심과는 다르게 첫 기획부터 아주 큰 어려움을 맞이하였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코디네이터로서 가장 크게 간과한 부분은 청소년 자치 경험이 전무한 청소년이라는 사실과 청소들의 잘하고자 하는 성취 욕구입니다. 사실 그동안 음악프로젝트 팀원들을 의사표현이 굉장히 명확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인들의 강한 사고방식으로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의사 표현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스스로 무언가 기획해보고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 나간 경험이 전무한 청소년들이기에 공적인 자리에서 모두에게 의사표현을 안 하거나 매우 소극적으로 하는 모습들이 보였고 이러한 순간들이 코디네이터로서 매우 당황스러웠었으며 매 주차마다 저 스스로의 불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획활동을 하며 음악프로젝트 팀원들 각자가 청소년 자치배움터가 무엇인지, 그리고 팀 안에서 본인과 팀원이 소통하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정의 내리기를 바라며 최대한 다양한 물음을 던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연습 과정 중 청소년들 스스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서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컸었는데 그 부분이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우리가 잘해야 하는 이유와 결과 중심적 사고, 그리고 꼭 실력과 재미가 비례하는지 이야기들을 나누며 팀적으로 활동 목표를 전환하는데 중점을 두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어려움 속에도 저를 긍적적인 의미로 당황스럽게 한 인상적인 순간들도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 깊었던 순간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청소년들 스스로 추가적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음악프로젝트가 아닌 다가치학교의 다른 구성원, 운영팀 락스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던 사실을 알았을 때입니다. 평소 학생들 스스로 과정에서 재미를 느껴보고 기존 과업중심적인 사고관에서 벗어나 지금에 만족할 수 있는 과정중심적인 경험들 더욱 많이 경험해보면 좋겠다는 의도를 기획 활동에서 더욱 투영시키고자 하였었는데 이러한 저의 의도 때문인지, 아님 본인들 스스로의 잘하고자 하는 마음, 성취욕구인지는 모르겠으나(사실 둘 다였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보여줘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기획 활동을 하며 다가치학교 카페 메뉴계발팀, 문화공간 문깐, 다가치학교 운영팀을 비롯하여 정말 다양한 팀들과 협업을 진행하였지만 청소년들 본인들이 만들어 낸 가장 뜻 깊은 연결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 경험이 앞으로 프로젝트 활동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며 이번 활동을 통해 팀적으로 자신감을 얻어간 것 같아 정말 뜻 깊었고 제 예상을 매번 뛰어넘는 청소년들이 이번에는 저를 놀랍게 하는 것을 넘어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해줬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놀라운 감정 잘 간직했다가 시간이 지나 내년 프로젝트가 끝나고 그들의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개인적으로 꼭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예상을 빗나가는 청소년이라는 존재가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여주는 가능성과 치열한 과정 끝에 나온 결과물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오직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가치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다가치학교 코디네이터로써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을 느꼈고 저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도와주신 모든 분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 글을 통해 고맙다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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