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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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식당 🧑‍🍳 코디가 오랜만에 똑 부러지다

오늘은 꼭 계획적으로 하리라 다짐하며 다가치로 향했다. 특히 팀장일지를 차분하게 다같이 쓰고, 다음 주에 뭐할 지 상의하는 시간을 남겨두리라. 내가 극 P라서 이 성향이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텃밭+요리 팀인데, 작물은 최근(몇월)에 심어 대부분 철이 지났고 예산은 가진 것에 비해 과하게 쓰고 있으며 제일 돈을 많이 들인 텃밭틀은 우리의 능력에 비해 너무 컸다. 이에 대한 각성을 한 셈이다.
코디의 계획은 이렇다.
1.
텃밭틀 마저 완성하는 팀/ 텃밭에 필요한 흙을 계산하고 모두를 위한 음식을 만드는 팀 으로 나누어 2시간 동안 진행한다.
2.
시간이 남으면 ‘텃밭 디자인’을 해서 나몰라라 하던 텃밭 상황을 다같이 직시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텃밭 디자인을 공부해갔다. 텃밭 디자인이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동반식물-작물이 자라고 열매 맺는 시기를 파악해 텃밭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파랑 정의)을 말한다. 아래는 예시 사진이다.
(출처: 농림수산식품부교육문화정보원의 ‘모두가 도시 농부’ 홈페이지)
1 요리팀
무엇이든~팀이 준비하는 동안 들어가는 흙은 계산했다. 흙 계산법은 가로x세로x높이*1000이다. 그럼 필요한 흙의 L양이 나온다. 근데 난 좀 단위에 약해서.. 우리 틀은 가로 1800 x 세로 600 x 높이 550 이 길이라 이걸로 계산했더니 무슨 6천만 리터의 흙이 필요하단다. 알고보니 수박은 mm로 써놓은 것이고 이것을 다시 cm로 바꾸어 계산해야 했다. 여기서 나의 무식함을 들켜버렸다. 10mm=1cm를 까먹었기 때문이다. 10cm는 1mm라며 자꾸 바꿔 말하기도 했다. 하여튼 계산했을 때 총 600L 로 12만원이 든다.. 어쩌지…
모르겠고 떡볶이나 만들어야지
무엇이든 팀과 함께 했는데, 여기는 세명의 꾸리가 있었다. 셋이서 옹기종기 양보하고 지켜봐 주며 착착 해나갔다. 은하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은하수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요리를 해서 인지 어디에 뭐가 있는 지 다 알았고, 칼질도 제법 잘 했다. 저번에 우리 요리를 먹을 때 은하수와 다른 친구들이 자기 그릇을 알아서 찾아오고 얼음물 등 제대로 세팅해서 먹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반면 림보나 호야는 하나하나 물어보던데 이것이 자라온 환경의 차이인가 슬프다.
라면사리 홍보대사
이번 떡볶이는 내가 조금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일을 분배하고 중간중간 뒷정리만 해주었다. 친구들이 썰고 볶았다. 호야가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간을 맞출 필요도 없이 정말 맛있었다. 점점 실력이 느는 것 같다.
여기서 웃긴 에피소드!
소원이가 혼자 먹길래 가서 왜 친구들하고 안먹냐고 나랑 같이 먹을까하고 물어봤는데 혼자 먹고 싶다고 했다 하하
자신이 뭘 원하는 지 잘 아는구나!!
빗자루 질 하는 멋진 호야.. 사실 요즘 좀 미워서 멋진 모습을 필사적으로 찾고자 찍었다.
2 목공팀
호야가 찍어준 사진들이다. 내가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보미는 수박의 애제자 답게 열일한다.
다 만든 엄청난 틀을 옮기는 중_ 어마무시하다. 림보에게 ‘우리 여기를 다 채울 수 있어요?’ 하고 물어봤는데 얼빠진 표정으로 ‘몰라요’ 한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든 팀과 한 프로젝트 팀이 된 것만 같다.
3 텃밭 디자인
다시 모여 텃밭 디자인을 했다. 동반식물 개념을 알려주고, 리스트를 띄워줬다. 다 찾아서 적고 다음으로 농사 달력 이미지를 띄워주고 만들어둔 활동지에 표시하도록 했다. 힘들다며 잘 안 따라줄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보미와 호야가 열심히 잘 해줘서 진도가 팍팍 나갔다. 오랜만에 계획적으로 프로젝트를 메꾸는 것 같아 신났다.
텃밭 디자인 결과물이다!
농사 달력 결과물: 파종기, 재배기, 수확기를 초록색으로 표시하고 그 아래 동반식물을 적어줬다.
꾸리들이 동반식물에 대해 알기 바랐다. 그리고 텃밭은 철저한 계획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것도 알기 바랐다. 동반식물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자면, 토마토와 바질은 동반식물이다. 토마토는 수분을 적게 빨아들이는데, 그 남는 수분 때문에 흙이 다습해질 수 있다. 그럼 바질이 옆에서 그 수분을 먹어서 토양수분을 적절하게 관리해준다. 또한 토마토에 단 냄새로 해충이 꼬일 수 있는데, 바질의 냄새로 해충을 멀리 보낼 수 있다. 이렇듯 식물들이 혼자 자라는 게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고, 사람처럼 잘 맞는 관계와 맞지 않는 관계가 있다는 것. 흙과 식물의 신비로움을 조금이나마 느끼길.
꾸리들이 동반식물에 흥미를 느꼈는지 허브가 해충을 쫓아줌을 알아냈다. 그리고 해당하는 허브를 당근마켓에서 찾아냈고 당장 거래하러 가자고 했다. 그 열기가 엄청나서 말리기가 어려웠다. 그 허브는 2만원이었고 부천에서 팔고있어서 재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지나가는 앙꼬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내어 앙꼬가 당근은 현금 결제가 안된다고 하며 적절하게 컷해주었다. 휴우 🫠 그리고 그 열기가 식지 않았는지 호야랑 보미가 벌떡 일어나 시장 화훼매장에 다녀온다고 했다.
4 프로젝트가 끝나고
게임하면서 최대치로 사이가 좋은 꾸리들이다 킄킄
빈대떡이 프로젝트 끝나고 심심하다고 해서 막간을 이용해 모종에 물을 주었다.
빈대떡은 정말 쿨하게 물을 주었다. 우리 모종이 아닌 곳까지 콸콸콸 주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물을 주었다.. 일방적인 물놀이를 했다..
#터프한 주빈씨 #모종 다 죽을라 #제 팔에 물방울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