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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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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카테고리
책 종류 *오디오북 미사용시 삭제해 주세요.
종이책
출판사
B Media Company
상태
독후감완료
평가
⭐⭐⭐⭐⭐
작가
옮긴이
가격
₩19,800
출간일
2024/11/01
생성일
2025/04/03 06:52
독서시작일
2024/12/27
독서소요일
5 일
독서완료일
2025/01/01
추천인
책수집 *유료버전에서 사용가능합니다.
문장 *유료버전에서 사용가능합니다.
구매월 *유료버전에서 사용가능합니다.
독서목표월 *유료버전에서 사용가능합니다.
원제
기록이 부담되나요? *시작은 한 줄로 시작해도 좋아요. *한 줄로 시작해서 점점 늘려가 봐요. *스스로 생각하고 느낀 점을 쓰는 것이 핵심이랍니다.
< 일의 감각 > A4 한 장 요약
흥미로웠던 부분
내가 좋아했던 브랜드들, 내가 가보고 감명 받았던 곳들, 내가 꼭 가보고 싶어 했던 곳들을 이 책의 저자 조수용이 완성시켰다. 매우 놀랐다.
그는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그 누구도 그를 디자이너로 국한하지 않는다.
그의 상상 속에는 직책에 대한 경계는 없었고, 이를 자신의 인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가 썼던 이야기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이야기는 사소한 일을 하든 오너가 되어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이런 반문이 돌아올 수도 있을것이다. ‘제 것이 아닌데 왜 주인처럼 일을 해야하나요?’ 이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 하지만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일이 있지만 그 일의 정점에 올라선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이야기들을 한다. 매출을 잘 올리기 위한 방법은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사랑을 받는 방법은 사랑을 먼저 주는 것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일을 잘 하려면 일을 남의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내 일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전설적인 기업가들의 시작은 사장이 아니었다. 대부분 말단 사원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들은 그 직업을 사랑했고 자신의 회사가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랐고 몰입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 마음가짐이 기반이 되어 그들은 전설적인 기업가가 되었다.
정주영이 그랬고, 리카싱이 그랬고, 이나모리 가즈오가 그랬다.
또 감각적인 디자인을 하는 방법을 매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바로 모든일을 10억의 의뢰금을 받은 일처럼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사소한 일을 큰일처럼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 이것이 감각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결론 : 일의 감각은 결국 마음가짐이다. 진심을 다해 깊게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몰입하는 것
책에서 꼭 알아야 하는 3가지를 적어보세요.
1.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매우 하찮거나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들부터 대단한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자.
2.
감각은 후천적으로 습득이 가능하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깊게 공부하고, 사소한 일을 큰일처럼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자.
3.
직원들을 채용할 때는 그가 사소한 일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것이 그가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또는 문단을 3개 적고 본인의 생각을 쓰세요.
1.
자신이 맡은 모든 일이 10억 원짜리 일이라고 상상하는 사람의 결과물은 ‘받은 만큼만 일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결과물과 같을 수가 없겠죠. 그러니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감각이 생깁니다.
내 생각 - 내가 맡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사소한 것들이 모여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든다.
2.
감각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직관에 가까운 재능일까요, 아니면 성실한 노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영역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성실함으로 감각을 조금씩 성장시키고 나면 마친 직관처럼 그것이 떠오르게 됩니다.
내 생각 - 매우 공감한다. 나는 ‘천재’, ‘재능’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을 꺾어버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끈기를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으면 못할것이 없다. 천재와 재능을 가졌다고 불리는 사람들의 인생을 돌아보면 그들의 시작은 미친듯한 노력이었다. 손흥민은 10살때 매일 2시간 이상 연속으로 볼 트래핑만 했다.
3.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빵 한 조각을 봐도, 도시의 빌딩을 봐도 왜 그런지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 그게 바로 감각의 핵심입니다. 상식으로 돌아가 내 기준에서 당연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작업만 꾸준히 해도 충분히 남다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관성에서 벗어나, 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가정하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감각적인 사람은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을 다시금 떠올리는 사람입니다.
내 생각 - 당연한 것은 없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하여 우리 눈앞에 있게 되었다. 모든것에 의문점을 가지자. 그리고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자. 생각하고 사고하자.
필사해 보세요. *필사는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가보는 깊은 독서 행위입니다. *저자의 좋은 글쓰기 능력을 배워 글쓰기 능력이 향상돼요. *필사를 하고 그 문장을 시간을 내어 읽고 생각해 보세요. 내 지식이 됩니다.
1.
저는 맡은 일에 꼼수를 쓰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직장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돌아가는 게 제 상식에 맞지 않다는 확신이 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주변을 설득해 기존 방식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2.
그런 디자이너에게도, 남 일 아닌 내 일처럼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좀 비현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클라이언트의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몰입하는 겁니다. 물론 디자이너에게만 통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모든 직장인이 이렇게 일한다면, 내 상사를, 상대 부서장을, 회사의 대표를 쉽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3.
오너와 동료에 대한 공감 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서비스 혹은 상품을 직접 쓰는 ‘사용자’입니다. ‘사용자를 진정 배려’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뭘까요? 공감과 배려는 사용자를 분해하고 분석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사용자는 디자인을 분석하거나 디자이너의 의도를 해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느낍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디자이너에게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관심없는 사람들에 빙의해보세요.” 디자이너라면 서비스에 아무 관심 없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획자나 디자이너는 서비스를 만들 때 자연스레 이 일에 이미 익숙해진 자신을 기준으로 삼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특정할 수 없는 다수가 쓰는 서비스인만큼, 관여도가 거의 없는 사용자의 눈으로 서비스를 바라봐야 합니다.
4.
공감은 우리의 타깃 고객이 알아볼 것과 그렇지 못할 것을 구분하고,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 남을 잔상을 유츄할 때 시작됩니다. 그래야만 해야 할 일과 안해도 될 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지금의 나를 지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전의 ‘나’를 박제해두고 종종 그때의 내가 되어보려고 노력합니다. 온라인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입사 전의 나, 별 생각 없이 호텔을 이용하던 예전의 나, 식당 가서 메뉴를 뒤적이는 손님 중의 하나가 되려고 합니다.
5.
제게는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는 저만의 순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하나 사고 싶으면 오랜 시간 자전거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첫 시작은 가장 비싼 자전거, 하이엔드 브랜드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전문가용과 보급형으로 시장을 구분해서 찾아보고 단계를 내려가며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집요하게 찾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전거 커뮤니티의 댓글을 살펴봅니다. 또 그 분야의 잡지를 찾아서 광고까지 빠짐없이 봅니다. 이런 방식의 좋은 점은 해당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것입니다. 그저 내 소비만을 위한 거라면 추천받은 특정 브랜드만 살펴봐도 충분합니다. 반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새로운 기획과 감각적인 아이템을 찾고 싶다면 사람들이 시장을 보는 방식을 알고 거기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이 자전거가 좋은 것 같은데 저 사람은 왜 저 자전거가 더 좋다고 할까?’를 궁금해해야 합니다. 극 바로 공감 능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사람들의 관점과 나의 취향, 이 두 관점이 공존해야만 독자적 감성이 담겼으면서도 세상에 필요한 무언가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6.
“감각적인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하나요?” 실제로 저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감각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려면, 감각적인 결과물이 탄생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면 됩니다. 이럴 때 제가 자주 드는 예시가 있습니다. ‘볼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볼펜은 대단할 것 없는 일상 용품이죠. 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 과정이란 대상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감각적인 볼펜 디자인이 탄생하는 과정은 감각적인 공간을 만드는 과정과 큰 틀에서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감각적인 볼펜 디자인의 탄생 과정을 한번 같이 상상해 보겠습니다. 어느 날, 멋진 슈트를 차려입은 누군가가 당신을 찾아와서 이렇게 제안합니다. “볼펜 디자인을 부탁합니다. 디자인 비용은 10억 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부탁입니다. 10억 원은 적은 돈이 아니니까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한 당신, 어떻게 디자인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이번에도 아까처럼 바로 스케치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그러지 못할 겁니다. 대신 생전 처음으로 볼펜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되겠죠. ’그런데 도대체 볼펜이란 무엇인가? 10억 원짜리 디자인의 볼펜이란 대체 어때야 할까?’ 그리고 아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볼펜을 알아가기 시작할 겁니다. 볼펜의 정의와 역사, 핵심 기술, 가장 많이 팔린 볼펜, 가장 쓰기 좋은 볼펜… 방대한 자료를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으라고 할 겁니다. 저라면 10억 원의 일부로 비행기표를 사서 일단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전 세계의 큰 문구점을 돌아다니며 배낭을 볼펜으로 가득 채워 돌아올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10억 원 짜리 디자인입니다. 대충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디자인을 내놨는데, 과거에 이미 인기 있었던 상품과 비슷하면 곤란합니다. 만일 볼펜을 잔뜩 모아왔다면, 그렇게 모은 볼펜을, 당신은 다시 본능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할 겁니다. 테이블 위에 모두 쏟아놓고 나름의 방식으로 분류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볼펜과 납득할 수 없는 볼펜, 비싼 볼펜과 저렴한 볼펜, 필기감이 좋은 것과 나쁜 것. 이렇게 몇달간 볼펜을 끝없이 파들어간 당신에게는 어느새 볼펜 보는 눈이 생깁니다. 많이 팔린 볼펜은 무엇이 다른지, 못생겨 보이지만 필기감이 좋은 볼펜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사람들은 어떤 볼펜을 선호하는지, 시장의 최신 디자인 흐름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볼펜이라는 제품의 본질은 ‘이것’이며 전략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길은 바로 ‘여기’라고 말입니다. 그러고는 볼펜을 디자인하기 전에 먼저 전략 방향을 정하는 미팅을 요청할 것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볼펜을 없고,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전략이라고 말하면서요. 그런 미팅으로 전략이 정해지면, 가장 중요한 전략이 드러나는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 결과 앞서의 전략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탄생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해당 분야의 현재와 그 흐름을 이해한 뒤 ‘지금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재구성해서 더 현명한 방향을 제안하는 능력,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감각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감각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겁니다. 친구의 부탁으로 디자인을 하는 마음과 10억 원이라는 비용을 받고 디자인을 하는 마음은 천지 차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맡은 모든 일이 10억 원짜리 일이라고 상상하는 사람의 결과물은 ‘받은 만큼만 일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결과물과 같을 수가 없겠죠. 그러니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감각이 생깁니다. 다시 말하지만, 감각의 시작은 마음가짐입니다. 실제로 얼마의 대가를 받았든, 맡은 일은 대충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모든 일을 10억 원짜리 의뢰처럼 여기는 겁니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맡아도 그 사람만의 감각적인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로고를 디자인해도, 인테리어를 해도, 모바일 페이지 한 장을 만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사소한 일을 큰일처럼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 이것이 감각의 원천입니다.
7.
감각이 좋은 사람에겐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그들은 ‘모험가’처럼 살려고 노력합니다. 파악하려는 대상을 억지로 암기하듯 공부하지 않습니다. ‘몰입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평소 대상의 주변을 돌며 계속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은 이 모든 행위를 공부가 아닌 일상으로 대합니다. 우리가 재미있는 일, 즐거운 일, 재미있는 영화, 맛있는 메뉴를 찾듯이요. 그에게는 다생을 탐색하는 게 바로 일상입니다.
8.
커피에 비유를 해보죠. 커피를 마시는 게 즐거운 사람은, 어디를 가든 커피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갑니다. 어느 도시에서든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에 먼저 들르겠죠. 잡지를 뒤적이다가 커피 브랜드의 론칭 소식을 보면 꼭 한 번 찾아가 보려 할 거고요. 그 사람에게는 커피의 맛을 찾ㅇ는 일이 공부나 리서치가 아닌 겁니다. 본능적인 호기심을 채우는 일상이죠. 원두 농장, 커피를 발표하거나 세척하는 방식, 로스팅, 추출 방법 등 다양한 변수를 탐험하며 스스로 일상을 채워갑니다. 그럼 누군가는 말하게죠. “살다 보면 좋아하는 일보다 싫어하는 일을 할 때가 더 많다” 고요. 사실입니다. 첫 만남부터 좋아하는 일을찾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이럴 때 마음을 살짝 다르게 먹어보면 어떨까요? 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새로운 발견’에 관심을 가져보는 거죠. 관심 없거나 힘든 일도 일단 해본 뒤 스스로 물어보는 겁니다. ‘그럼에도 재밌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그게 뭐였을까?’ 이처럼 마음이 열린 사람에게, 일은 더 이상 ‘재밋는 일’, ‘힘든 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기회’가 됩니다.
9.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이 정해지면, 거기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그 주변을 계속 맴돌며, 좋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든 좋아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감각의 시작입니다.
10.
감각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직관에 가까운 재능일까요, 아니면 성실한 노력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영역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성실함으로 감각을 조금씩 성장시키고 나면 마친 직관처럼 그것이 떠오르게 됩니다.
11.
종종 이런 질문을 듣습니다. “우리 아이의 감각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부모님이 항상 어떤 대상을 성실하게 좋아하시면 됩니다. 사소한 일상부터 큰일까지, 그렇게 사는 모습을 평소에 보여주면 됩니다.
12.
제가 정의하는 안정감이란 ‘업에 진심인 사람들이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은 업에 진심이 아닌 사람이 흉내 내기도 어렵지만, 잠깐 흉내 냈다고 해도 바로 들통납니다. 그러므로 억지로 없는 안정감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13.
정체성, 디렉팅, 브랜딩이 마케팅이나 외적인 부분과 어떤 방식으로 연계되어 이뤄지는가?
a.
확신하는 게 하나 있다. ‘아무 생각 없는 멍멍했던 소비자로서의 나를 박제화한다’라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그냥 멍청하게 음료수 꽉 차 있는 풍경을 쓱 보던 나를 잊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거다. 지금 내가 패키지 디자인을 한다면, 1센티미터라도 몰입한 이상 이미 객관성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그때의 나를 잘 기억해야 한다. 모든 매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서 딱 봤을 때의 느낌. 사실 꼼꼼하게 하나도 안 본다. 어떤 느낌만 있다. 그 느낌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뜻밖의 것이 많다. 화분, 그릇, 아니면 다 치우고 조명 하나 때문에 느낌이 올 수도 있다. 확실하게 뭔지는 모른다. 그 느낌을 박제화한다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쉽다는 것이다.
14.
‘그런 것까지 꼭 해야 해!’, ‘그런 것은 절대 하면 안 돼!’라고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 브랜드다. 그렇게 보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15.
기획은 정성이 있다면 전공과 무관하게 누구나 할 수 있고,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나와 타인의 경험에 대한 깊고 세심한 관심입니다.
16.
사용자 경험은 상식적이기에 자신의 경험을 놓고 같이 논의할 수 있지만, 디자인은 토온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때는 토론을 하기보다 잘하는 디자이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잘 볼 줄 아는’ 전문 디자이너에게 결정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17.
브랜딩의 첫 단계는 비즈니스 콘셉트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이 일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매일 고민해야 비즈니스의 본질이 드러나고, 그 결과 기획이 선명해져서 디자인 결정이 용이해집니다.
18.
감각적인 기획을 생각해내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가장 상식적이고도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저의 몸든 기획은 상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령, 앞서 언급한 그린팩토리의 지하 주차장은 ‘주차한 층을 기억해야 한다’는 당순한 생각에서, 한글 캠페인은 ‘네이버는 한글의 토대 위에 존재하는 서비스’라는 기본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상식과 기본을 돌아보면 평소 ‘원래 그런거야’하고 넘겼던 그 모든 것들을 원점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19.
감각적인 아이디어는 상식에서 착안해 본질부터 다듬어 나가는 겁니다. 사실 본질에서 시작하는 아이디어든, 자다가 벌떡 일어나 떠올린 아이디어든, 아이디어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행’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만일 상식과 본질에서 시작되었다면 실행이 비교적 수월합니다. 상대를 설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20.
정리하자면 기획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a.
이 비즈니스의 본질(상식)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b.
기존 레퍼런스에서 문제점을 찾아낸다.
c.
비상식적인 부분을 상식적으로 되돌려 문제를 해결한다.
즉, ‘상식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남다른 기획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남다른 기획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왜 나는 그렇지 못할까? 상식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상이든 상식에 맞게 단순화해서 보면 본질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본질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자주 할까요? 혹시 어떤 걸 봐도 ‘저건 원래 저런거야’ 하고 넘기지는 않는지요?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빵 한 조각을 봐도, 도시의 빌딩을 봐도 왜 그런지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 그게 바로 감각의 핵심입니다. 상식으로 돌아가 내 기준에서 당연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작업만 꾸준히 해도 충분히 남다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관성에서 벗어나, 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가정하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감각적인 사람은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을 다시금 떠올리는 사람입니다.
21.
본질을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트렌드’라는 허상에 빠져 따라가기 쉽습니다. 남다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깨고 본질을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22.
혁신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상식의 눈으로 본질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게 곧 혁신입니다.
23.
실은 브랜딩에 전문가는 필요 없습니다. 진짜 브랜딩은 포장이 아닌 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딩이랑 일의 본질이자 존재 의미를 뾰족하게 하는 일입니다. 포장은 곧 벗겨지기 마련이고 그럼 얼마 안가 본래 모습이 드러날 것이니까요.
24.
사업을 위한 생각의 기초는 어떻게 만들어갑니까?
a.
일을 시작할 때, 제일 피해야 할 게 있어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사람들은 이걸 좋아할거야’라는 접근법, 가령 카페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 요즘 애들은 드립 커피 좋아하지 않나? 인테리어가 중요하지 않나? 너무 뒷골목이면 안되지 않나? 그런데 간판도 중요하다며? 이러다가 결국엔 ㅇ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이상한 엣지만 주게 돼요. 저는 이렇게 해요. 내가 카페에서 언제 좋았지? 내가 그때 무슨 기분이었지? 아! 그때 메뉴판이 이래서 좋았구나, 그떄 음악이 없어서 새소리가 들렸구나. 오로지 내가 좋아했던 순간을 끝까지 추적해서 구체화하고 단단하게 정리해요. 그게 ‘브랜딩’이에요. 그런 다음은 이것저것 안중요한 걸 빼요. 불필요한 걸 빼고 나면 오히려 남다른 캐릭터가 생겨요.
25.
중심을 갖고 군더더기를 뺀다는 거죠?
a.
그렇죠. 그런데 보통은 거꾸로 해요. 이 사람한테 묻고, 저 사람한테 묻고 계속 보태죠. 그런데 아이디어라는 게 갑자기 반짝 튀어나온 기발한 생각이 아니에요. 한 사람의 경험치와 일관된 생각의 흐름에서 나온 거거든요.
26.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좋은 브랜드는 ‘좋은 사람’, ‘매력 있는 사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보고 매력을 느낄까요?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아니라 소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소신과 일관성을 가진 사람 곁에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기마련이고, 그들이 확장되면 팬덤이 됩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철학을 갖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마케팅 컨셉으로 ESG를 말한다고 개념 있는 브랜드로 보이지도 않고, 이익을 추구한다고 나쁜 브랜드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보다 뭐든 소신 있게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지켜내는 게 중요합니다. 즉, 브랜딩의 다른 말은 ‘소신을 찾아 나서는 과정’입니다.
27.
어떤 소신이든 꾸준히 오래하면 결국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메세지를 가진 소신이라면 역사가 길지 않아도 멋진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28.
작은 브랜드처럼 행동한다는 건 ‘불특정 다수’가 아닌 ‘의식 있는 소수’가 열광하는 부분을 찾아 이를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큰 브랜드처럼 생각한다는 건 ‘업에 진심인 사람들이 성실하게 노력하고 잇는 느낌’인 안정감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29.
공감 능력이나 오너십, 일을 잘하기 위한 태도, 이 모든 것들의 바탕에는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a.
내가 맡은 모든 일은 중요하다.
b.
타인의 의견은 나를 향한 공격이 아니다.
c.
나는 보상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30.
제가 직원을 평가할 떄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작은 일에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하는지’입니다. 이런 태도가 그 직원이 가진 마음가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맡든 자신의 역할을 가볍게 보지 않는 태도입니다. ’사소한 일도 잘하는지’를 평가하는 게 아닙니다.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그가 일에 대해 가지는 마음가짐을 보는겁니다.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더 잘해내려는 마음가짐 말입니다. 다 같이 먹을 간식을 사오는 일이나 회식 자리를 예약하는 사소한 일도 마음을 담아 잘하려 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 정도의 사소한 일도 프로젝트처럼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의 귀천을 따지기 시작할 떄, 자기 역할에 대한 콤플렉스로 이어집니다. 왜 나한테 이런 사소한 일을 맡겼을까?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나? 나는 이렇게 하찮은 일만 하는 사람인가? 이런 마음에 빠지게 되면, 자기 일을 가볍게 여기고, 결국 자신을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그렇게 가볍게 일을 하면, 모든 일이 점점 의미 없게 느껴져서, 결국 회사에서 의미 없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31.
태도는 이처럼 미묘한 차이입니다. 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나를 만듭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게 바로 긍정적으로 일하는 태도입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모이면,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하지 않는 조직이 됩니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긍정적 태도’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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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견이든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 의견에 누군가 반대해도 ‘내가 생각해도 좀 별로네’ 하면서 훌훌 털어버리는 거죠. 그게 잘 안 될 때 ‘난 이것밖에 안되는 실력 없는 사람’이라며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은 피해의식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사람은 의미 있는 의견을 내는 대신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한 공격과 방어로 매사를 허비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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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을 할 때 늘 둘 중 하나였습니다. 클라이언트(오너)를 끝까지 설득해서 그 일을 성공시키거나, 끝까지 설득해보고 안 통하면 그만두었죠. ‘어떤 경우에도 내 영혼을 갉아먹지는 않는다’라는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그만큼 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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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도 ‘나는 어떻게 일하고 싶으며, 무엇을 본질이라고 생각하는지’ 고민하며 삽니다. 세상은 원래 다 그런 거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해도, 제가 믿는 것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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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브랜드는 누군가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또 그게 바로 일의 본질입니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 일하고, 나의 신념을 퍼뜨리기 위해 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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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절, 브랜드에 대해 저자와 나눈 대화들이 기억 나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업의 본질’과 ‘그릇’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이익을 만들어야 하는지보다 ‘우리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업의 본질을 묻는 브랜딩 태도, 그리고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해야 하는지보다 ‘어떤 가치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플랫폼적 사고가 그 대화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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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늘 ‘이 일은 왜 하는 거예요? 안 하면 어떻게 되죠? 전달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었다. 항상 뭔가 더하기보다 빼는 것을 좋아했고, 꾸미는 것보다 ‘본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또 주어진 문제가 아니라, 풀어야 할 문제를 찾아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에는 배울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그와 함께 일한 기간 동안 ‘일은 정말로 즐거운 것’이라는 나의 믿음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