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6인조가 된 <이상한디자인>입니다.
왜 ‘이상한디자인’이냐구?
이상하다 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 : 정상적인 상태와 다르다,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과는 달리 별나거나 색다르다, 의심스럽거나 알 수 없는 데가 있다.
맞아. 이상하다 라는 말은 다르다, 별나거나 색다르다. 라는 뜻을 갖고 있어. 그런데 우린 이상하다는 말을 어떻게 사용하지? “너 옷이 이상해!” “나 얼굴 이상해?” “쟤 이상해” “나 이상한가?” 등등.
이상하다는 말은 다르다는 건데 왜 틀리다와 가까운 말로 사용할까? 어쩌면 이상한게 더 특별한 걸 수도 있는데 왜 이상하다는 말은 부정적 말로 인식되지? 또 그럼 정상적인 상태는 뭐지…? 그래서 우리는 이상한 무언가를 하기로 했어. 이상하다는 말을 다시 사용하고 싶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전복시켜보고 싶어서.
우린 모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이상한 특징들을 갖고 살아가는데 그걸 티내는게 너무 어렵잖아. 다들 날 이상하게 보는 것 같고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고. 근데 이상한 행동이나 이상한 무언가를 개인이 아닌 다수가 하고 있다면 그걸 과연 이상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우린 결국 이상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기 위해 이상한 디자인을 시작한거야. 우리는 다수이고 모두 이상한 걸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우리한테 이상하다고 하지 않을거니까. 이렇게 다수에 안정감을 얻다가 어느정도 용기가 차면 그땐 혼자 있어도 두렵지 않겠지. 안그래?
더 이상하길 바랐는데 하는 것마다 퀄리티가 좋은 이슈…
우린 분명 딱히 치밀한 계획도 없었고 굉장히 막 했고 느낌가는대로 그날마다 하고 싶은 걸 했는데 퀄리티가 꽤나 좋은거야… 볼래?
완전 도라방스지. 너무 자랑같긴한데 자랑맞아!ㅎㅎ 아무튼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면, 내 느낌대로 확신만 갖고 하면 뭐든 하긴 하는구나 싶었어. 모두가 작품을 보며 놀랐고 감탄하고 기뻐했거든. 역시 이상하다는 건 없어. 모든게 너무 특별하지 않아? 다이소에서 산 천 원 짜리 반짝이랑 다가치학교 구석에 박혀있던 인조 꽃. 집에 굴러다니는 비닐봉지, 버릴 옷들과 재활용품들. 알고 보면 쓸모없는 건 정말 없더라. 뭐든지 아무리 작고 낡았어도 모든 게 쓸모 있고 소중해 !
6인조가 된 건에 대하여…
이건 정말 슬픈 이야기야. 사실 우리는 9명이거든? 심지어 지금도 카톡방에 9명이 다 있어.. 근데 초 중반 쯤 되니깐 하나 둘 씩 자기 삶을 찾아 떠나더라고…? 약간 속상했지만 개인의 삶을 응원하며 쿨하게 보내줬지.. 그래서 27일이 지나면 이야기하려구… 편하게 카톡방 나가도 된다고.. 얼마나 마음에 걸렸을까 …⋰˚★
to. 보ヱ싶은 ュㄷН들ㅇ ㅔ ㄱ ㅔ…
(BGM/316-다시,첫눈)
0H들ㅇr 잘 ズlŁйLI...? 난 너희ºl 코디 쩰ㄹΓ○F..
너희들○l 너무 보ヱ싶구ㄴr...ㅎ ㅏ ㅈ ㅣ 만 ….
막이래 ~
벌써 마지막이라 니 니 니 니…(메아리)
이제 마지막이니까 조금 진지해져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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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네이터의 역할
사실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꾸리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돕고 주도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 필요한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 특히 청소년 주도의 의미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청소년들의 자발적 의지에 중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구.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거 있지. 생각보다 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선택해본 경험이 없고, 누군가가 계획해주지 않는 일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어색해하더라구. 내가 “너희 하고 싶은 걸 해!”라고 했을 때 그들은 “이거 해도 돼요? 저거 해도 돼요?” 라고 계속 물어보는 등 이거 해보자! 라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더라구. 그래서 난 나의 역할의 영역을 조금 바꾸기로 했어. 청소년들의 자발적 의지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먼저 나서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그냥 내가 막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듯 싶었어. 왜냐하면 그들에게 그냥 막 딱히 이유 없이 이래도 된다(나서거나 주장해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 그때부터 틀린 건 없다는 걸 강조하며 마구잡이로 나서봤더니 점차 꾸리들도 내 모습을 조금씩 따라하더라고…ㅎ 은근 기분 좋았어. 그래서 지금은 의견도 아이디어도 막 던지곤 해. 아무튼 너무 큰 기쁨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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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간 협업 사례
안타깝지만 프로젝트 간의 협업은 없었어ㅠㅠ 구로청소년축제에서 구조물 만들기로 주최측과 협업을 하려 했으나 우리 꾸리들이 너무 흥미 없어 하더라구.. 웬만하면 같이 재미있게 참여해보자! 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 또한 그러지 못했어.. 프로젝트라는 게 내가 흥미가 있어야 하고 하고 싶어야 하는 건데 무언가 억지로 의무감 때문에 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말이야. 아무튼 이번엔 프로젝트 간 협업은 없었어서 조금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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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소감
<꾸리들의 소감>
프로젝트 시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을 때에는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걸 여기서 하니깐 좋았데. 다가치 학교가 아니면 밖에 나가지도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 또, 다가치학교에 오면 생산적인 일을 하니깐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어. 집에만 있으면 생산성 없는 일들만 하는데 다가치에 오면 너무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 그게 좋았다구 하더라. 제한되는 것도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이 곳이 너무 좋데.
Q. 그럼 앞으로도 계속 올 의향이 있는거야?
A. 당연하죠! 쩰라는 안 와요? 다음 프로젝트는 뭐 할 거에요?
Q. 디자인 프로젝트 어땠어?
A. 너무 재미있었어요. 원래도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는데 여긴 답이 없잖아요.
Q. 혹시 부모님들은 다가치학교를 싫어하지 않아? 공부를 안 한다고 안 좋아하실 수 있잖아.
A. 전혀 그렇지 않으세요. 여기도 안 오면 집에만 있으니까. 그리고 공부랑 여기 오는 건 상관 없어요…
여기 온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안 온다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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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워크숍 ‘다가치 미션’ 수행